자식에게서 어떠한 능력이나 재주가 눈에 보이면 부모로서 무척 기쁘고 희망차지요. 제 경험으로 울아이가 걷기 시작할 무렵부터 공을 갖고 노는 일엔 탁월한 재주가 보이자 남편이 즐거워하며 자주 놀아 주었죠. 그러다, 남편도 자신의 직장에 충실하며 상급자가 되려니 아이에게 전념(?)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남편은 당연하게 상급자가 되었고, 그 때 아이는 훌쩍 커서 중학생이 되어 있었습니다.
상급자가 되고 여유로움이 생긴 남편은 비로소 아이가 보였나봅니다. 아이에게 골프를 가르치자 하더군요. 남편도 대단히 잘 치는 골퍼이니 반대할 생각도 없었죠. 골프생들이 있는 학교로 전학을 시키고 학교수업 다 받으며 오후엔 연습을 하고....재미있었어요. 왜냐구요? 쑥쑥 느는 아이의 실력과 고등학교 가선 종종 우승컵을 받아오니 재미있을 수 밖에요. 대학교도 특기생으로 여기 저기서 데려가겠다고 섭외들어오니 즐겁더군요. 순탄하게 프로골퍼도 되었고 상금도 곧잘 받고....
그런데, 자식을 프로골퍼로 만드는 과정이 장난이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주니어때부터 시작을 하니 매 시합을 부모중 한 사람이 전담하여 선수를 모시고 다녀야 한다는 겁니다. 연습장에서 연습을 해도 붙어있어야하죠. 파3나 정규홀 연습라운드라도 가면 종일 할 일없이 기다려야 합니다.
(자식이 볼치는 걸 보면 시간가는 줄은 모르겠더군요.ㅎㅎ) 정말 선수가 되고보면 1년에 30여개 이상의 대회를 치루는데 매대회마다 일주일에 5일은 밖에서 자야합니다. 일욜날 출발해서 월욜날 공식연습하고 화욜부터 금욜까지 시합하고 금욜밤에 집에왔다가 일욜날 다시 가고....남편은 벌어야 하니 모두 엄마가 데리고 다녔습니다. 잘하다보니 국제경기도 가게 되더군요.한 번가면 천만원은 기본으로 들어가더군요
. 전지훈련도 가야잖아요. 이 모든것들이 다 경비라는 겁니다. 수억 들어갑니다. 부모의 노력과 돈이 없으면 자식에게 골프를 가르치는 일은 심사숙고 하셔야 할 일이지요. 자식이 골프를 하겠다고 나서는데 그만두게 하는 일이 생길 수 있고, 그리하여 자식의 꿈을 꺽게 되는 일이 될 수 있으니까요. 최소한, 부모로서 자식에게 상처를 주어선 안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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